표문순 시인의 〈단시조 산책〉1 _ 이종문의 「봄날」
봄날 이종문 참 좋은 봄날이다 나 그대와 함께라면 마라소와 안소* 되어 쟁기라도 끌고 싶은, 그러다 매를 맞아도 춤이라도 출 것 같은, *마라소와 안소: 두 마리 소가 끄는 쟁기의 오른쪽 소와 왼쪽 소. ―《정형시학》 2022년 여름호. ---------------------------------- 자연을 바라보는 시인의 태도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봄이나 가을은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하기에 충분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화려한 개화, 쓸쓸한 낙화 어느 쪽으로든 정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특별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화자가 느끼는 봄은 “참 좋은”으로 시작되고 있다. 이것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발생적 감동을 보유하고 있는 감정으로, 대상에 대한 화자의 느낌에서 우러나온 ‘한 마디’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조포커스
2022. 10. 20.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