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람 시인의 〈시조시각〉19 _ 김양희의 「지금 이 속도가 좋다」
지금 이 속도가 좋다 김양희 그림자로 펼치는 설치미술가 구름이 지표면 군데군데 작품을 드리운다 장광설 다 생략하고 작가 마음 그대로 지나간 그림자는 돌아오지 않는 재료 모두가 다른 시각 모두가 다른 걸음 구름은 지구를 누비며 늘 첫 작품을 내건다 ― 김양희, 『제라하게』, 작가, 2023. ‘무엇을 써야 하나?’ 작가로서 우리는 늘 질문을 품는다. 질문은 시간을 탐구하는 수단이자 방법이다. 우리는 질문을 통해 과거를 떠올리고 현재를 이해하며 미래를 내다본다. 이는 관찰자의 위치와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때가 있으므로 질문은 시간의 본질을 드러낸다. 태어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얻을 때가 있으면 잃을 때가 있고, 만날 때가 있으면 헤어질 때가 있다. 인간으로서 할 수 있..
시조포커스
2024. 3. 30.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