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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포엠 _ 이승희 시인 _ 양의 집은 어디인가

    2024.03.30 by 미디어시인

  • 이소연 시인 _ 테이블

    2024.02.16 by 미디어시인

  • 윤석정 시인 _ 우거진 봄

    2024.02.16 by 미디어시인

  • 박성현 시인 _ 흰눈

    2023.12.17 by 미디어시인

  • 이혜미 시인 _ 도넛 구멍 속의 잠

    2023.12.12 by 미디어시인

  • 손미 시인 _ 동화극장

    2023.12.07 by 미디어시인

  • 김미소 시인 _ 당신의 캐리어

    2023.12.07 by 미디어시인

  • 최문자 시인 _ 처음 접시

    2023.11.08 by 미디어시인

포토포엠 _ 이승희 시인 _ 양의 집은 어디인가

양의 집은 어디인가 이승희 밤에도 낮에도 풀만 뜯어먹었다 풀 먹고 풀 먹고 밤이 오고 다시 풀 먹고 풀 먹고 낮이 오는 동안 건너편 철조망 너머에선 풀이 자라고 여기에선 양들이 자란다 그 사이 철조망은 또 길어지고 양은 양을 피해 간다 어제가 그렇고 오늘이 그렇다 대체로 여기는 그런 세계다 오늘이 끝없이 이어져서 내일이 오지 않는 그런 날씨 간혹 비가 와서 좋다고 말하는 건 우리가 미처 나눠 갖지 못한 약속의 말이지만 다 흘러나가는 이야기 그렇게 철조망 안에서 늙어 가는 동안 산에는 꽃이 피고 구름이 있었지만 사는 일은 한 발 한 발 폐허를 더 폐허스럽게 가꾸는 일이었다 잘 있느냐고 누가 물어주었다면 나는 그를 따라갔을 것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해주었다면 구름이면 어떠냐고 그런 표정을 지었을 텐데..

포토포엠 2024. 3. 30. 13:29

이소연 시인 _ 테이블

테이블 이소연 이 호수는 허구한 날 나를 불러 자기 앞에 앉힌다 “왜 자꾸 불러내” 가장자리로 떠밀려 온 것들은 모두 호숫가 벤치처럼 앉아 있다 마음 한 귀퉁이 털어내고 싶어서 물결 진 얼굴을 하고 땅콩 껍질을 바스러트린다 맥주를 따르면서 이 호수는 일어설 수가 없다 대답하지 않는다 그냥 내뱉는 말들마다 잉어 지느러미를 달아 수면 아래로 지나가게 한다 “얜 늙지도 않나 봐” 이 호수는 나이 든 남자의 불거진 뼈를 보여줄 때가 있다 환풍구가 없는데 고인 냄새가 자꾸만 사라졌다 두근거린다와 두려워하다가 서로 다른 온도에서 변질되듯이 이 호수 앞에서는 조금씩 다르게 말하고 아주 다르게 듣는다 환기가 안 되는 곳에서도 오염되지 않는 건 너무 오래되어서 새것 같은 단어 몇 개뿐일 거야 내가 만난 호수는 모든 말이..

포토포엠 2024. 2. 16. 13:26

윤석정 시인 _ 우거진 봄

우거진 봄 윤석정 …어둠이 어둠을 자궁이 자궁을 아이가 아이를 소리가 소리를 추억이 추억을 낳고 문명이 문명을 시대가 시대를 가난이 가난을 낳고 흙이 흙을 뿌리가 뿌리를 꽃이 꽃을 낳고… 저 봄이 계단에 누워 이 봄을 출산할 무렵, 천년만년 놓아둔 돌부처처럼 그녀가 앉아 있다 늙어가는 지팡이를 바구니 곁에 가로놓아 둔 채 그녀는 꾸벅꾸벅 그러나 고요하고 질긴 명상을 한다 바구니 속에는 얼굴이 얽은 칡뿌리가 지하생활에서 간과한 일광욕 삼매에 빠져있다 탄생이 비밀스런 태아들은 도처에서 자라나 그녀의 흙내를 맡으려 한다 문자와 숫자의 태아를 가진 적 없는 그녀가 쪼글쪼글해진 자궁으로 깊숙이 웅크린다 저 산에서 이 산으로 빠져나온 뿌리처럼 그녀는 층층이 너울진 넓적한 돌에 엉덩이를 묻고 오후의 태아를 마냥 보듬..

포토포엠 2024. 2. 16. 13:20

박성현 시인 _ 흰눈

흰 눈 박성현 매일, 흰 눈이 내렸다 가장자리는 높고 안쪽은 따뜻했다 늦도록 기울어진 초승달과 새파란 별이 곁을 지켰다 언덕에 앉으면 허물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앙상한 뼈에 달라붙은 옛날이 초록의 깊은 곳으로 물러났다 나는 울음을 꺼낼 수 없어 매일, 흰 눈을 뭉쳐 당신을 조각했다 바람이 등에 기대 휘파람을 부는 사월이나 피와 녹이 사납게 엉겨 붙는 구월에도 매일, 눈을 뭉쳐 당신의 악보와 의지를 그렸다 흰 눈이 내렸다 제발 그만이라 말해도 흰 눈 내리는 사월과 구월은 그치지 않았다 머물 수 없어 떠나는 이유가 회오리치는 대낮이라면 이제는 믿어야 할까 매일, 흰 눈이 내리고 혼자 부르는 노래는 상냥했으며 당신의 조각은 어김없이 녹아 흘렀다 눈이 내렸다 매일 높고 따뜻한 새가 날아와 당신을 지웠다 흰 눈이 ..

포토포엠 2023. 12. 17. 22:59

이혜미 시인 _ 도넛 구멍 속의 잠

도넛 구멍 속의 잠 이혜미 당신 그 꿈 얘기 좀 해 봐요 초콜릿이 흘러넘치는 도넛 상자를 들고 설탕 사막을 찾아가던 꿈 고운 모래들이 은빛으로 반짝였고 목구멍을 한껏 열어 바람 냄새를 맡으면 달콤한 입자들이 기도까지 흘러들어왔어요 도넛들과 함께 설탕모래 위를 구르며 이번 생을 자축했어요 이렇게 달콤한 잠이라니 최고다 예상 못한 선물이야 도넛이 많아질수록 새로 생긴 동그라미들이 늘어서고 그들의 중력이 흰사막을 빨아들이기 시작하고 세상이 구멍과 구멍 아닌 것으로 나뉠 때 고대에서 온 인간처럼 거대한 도넛의 주위를 맴돌았어요 설탕 범벅이 된 채 동그랗게 모여드는 하늘을 바라보다 뒤늦은 깨달음이 찾아왔습니다 우린 아주 긴 구멍을 가진 도넛들이었군요 이대로 마음을 시작할 수 있겠어요 ? 당신 코 고는 소리를 들으..

포토포엠 2023. 12. 12. 18:41

손미 시인 _ 동화극장

동화극장 손미 뭘 보여줄까 동화극장 앞에서 기다렸지 여기서 이름을 잃어버렸어 극장 자판기에 돈을 넣었는데 아무도 안 보는 네가 나온다 여기서 만날 줄 몰랐어 살아있는 줄 몰랐어 뭘 보고 싶어? 내가 나라는 증거 늦은 밤 극장을 찾는 사람들 왜 그런 사람들 그림자는 초록색일까 뭘 보고 싶어? 무수하게 우리가 상영되는 동안 이름이 유품 되는 동안 내가 나였다는 증거 더 가면, 멍든 의자들 좀 앉지 그래 아무도 안 봐주는 몸짓은 잠시 멈추고 먹먹한 여기에 좀 앉지 그래 ― ≪시와 함께≫ 2020년 가을호 손미 시인 _ 동화극장 < 포토포엠 < 기사본문 - 미디어 시in (msiin.co.kr) 손미 시인 _ 동화극장 - 미디어 시in 동화극장 손미 뭘 보여줄까 동화극장 앞에서 기다렸지 여기서 이름을 잃어버렸어..

포토포엠 2023. 12. 7. 00:11

김미소 시인 _ 당신의 캐리어

당신의 캐리어 김미소 가능한 은신처입니다 내장을 비우고 영원히 잠드는 법을 모색합니다 공원으로 진입하는 바퀴들 씨앗이 돋아날 궁리 중입니다 머리를 내민 채 표정을 물색 중입니다 당신에겐 밤으로부터 발급받은 여권이 놓여있습니다 1인용 패키지, 동행자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젠 날짜 변경선을 넘고 넘어 오랫동안 흘러갈 수 있습니다 환승을 위한 절차는 간단합니다 캐리어를 내려놓고 무사 귀환을 기도합니다 남겨진 환송객들을 위해 당신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아주 잠깐 망설입니다 눈을 감고 이산(離山)하기 좋은 날씨라고 중얼거릴 때, 새들이 날아갑니다 꽃을 한 송이씩 미는 꽃들로 나를 들켰다는 기분이 뜨겁습니다 선택은 언제나 하늘 아니면 육지이고 안전하고 빠른 이동만이 최선입니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면 (날면?) ..

포토포엠 2023. 12. 7. 00:00

최문자 시인 _ 처음 접시

처음 접시 최문자 결혼하고 석달쯤 지나서 우리는 처음접시를 깨뜨리고 처음으로 캄캄함을 생각했다 두 가지 이상의 무거운 빵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나 사랑은 빵과 다른 중력 식탁 위에서 팔을 힘껏 뻗어도 팔이 닿지 않던 가난 접시에 담긴 빵들이 무거워서 나는 그 단단한 곳 낯 선 마루 위에 여러 번 접시를 떨어뜨렸다 손가락을 베고 문을 열고 나와 들판 나무처럼 서있었다 깨진 접시에서 꺼낸 말들 빵 안에 없었던 사랑의 문장 깨진 접시에도 빵의 손이 달려 있었다 나는 매일매일 노트에다 내 것이 아닌 빵의 이야기를 썼다 ― ≪시와 시학≫ 2019년 겨울호 최문자 시인 _ 처음 접시 < 포토포엠 < 기사본문 - 미디어 시in (msiin.co.kr) 최문자 시인 _ 처음 접시 - 미디어 시in 처음 접시 ..

포토포엠 2023. 11. 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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