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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균 시인 _ 우유를 따르는 사람

    2023.08.19 by 미디어시인

  • 포토포엠 _ 이범근 시인 _ 국지성(局地性)

    2023.08.16 by 미디어시인

  • 포토포엠 _ 장인수 시인 _ 혀

    2023.08.16 by 미디어시인

  • 포토포엠 _ 이원 시인 _ 다음 페이지도 파도라면

    2023.08.08 by 미디어시인

  • 포토포엠 _ 박은정 시인 _ 진흙 정원

    2023.08.07 by 미디어시인

  • 포토포엠 _ 박선우 시인 _ 킬러

    2023.08.07 by 미디어시인

  • 포토포엠 _ 김왕노 시인 _ 굿모닝 블랙홀

    2023.08.07 by 미디어시인

  • 포토포엠 _ 박완호 시인 _ 토마토 베끼기

    2023.08.07 by 미디어시인

김동균 시인 _ 우유를 따르는 사람

우유를 따르는 사람 김동균 창가에 앉아 우유를 따르고 있었다. 당신은 조용히 그것을 따르고 부드러운 빛이 쏟아졌다. 둘러맨 앞치마가 하얗고 당신의 얼굴이 희고 빛이 나는 곳은 밝고 빛이 없는 곳에서도 우유를 따르고 우연한 기회에 인사를 건네고 거기에서 우유를 따르고 다음 날에도 성실하게 우유를 따르는 그런 사람에게 매일 우유를 따르는 게 지겹진 않나요, 그곳은 고요하고 그곳에서 당신을 계속 지켜보기로 하고 어떤 날엔 TV를 켰는데 우유를 따르는 당신이 출연한다. 책에서도 우유를 따르는 당신이 등장한다. 당신이 앉아있는 지면에 부드러운 빛이 쏟아지고 서가가 빛나고 읽던 것을 덮어도 빛나는 창가에서 우유를 따르던 당신이 우유를 따르고 있었다. 여기서 우유를 마시는 사람도 없잖아요, 그런데도 차분하게 우유를 ..

포토포엠 2023. 8. 19. 09:45

포토포엠 _ 이범근 시인 _ 국지성(局地性)

국지성(局地性) 이범근 며칠 째 흔들리던 앞니가 사라졌다 자고 일어나니 혀가 문득 추웠다 모래 더미에 한 손을 넣고 오래 두드리면 문짝도 없는 헌 집을 얻을 수 있었다 그 집에서 흐느끼면 동네가 다 알 것 같았다 석순(石筍)이 자라는 속도로 앞니가 있던 자리에 혀를 대었다 살아있던 사람들만이 살아남았다 아무도 죽을 생각이 없었다 갈대숲 너머로 던진 돌이 오늘 아침에서야 언 강물에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수면과 돌은 서로의 밤을 맞대고 팽팽했다 찬밥을 뭉쳐 맹물에 말아먹었다 밥맛이었다 받아들일 수 없었다 눈물이 아직 몸속을 떠도는 안개였을 때 흐느낌이 아직 어린 소사나무 분재(盆栽)의 흔들림이었을 때 문을 열어둔 채 너는 집을 나갔다 —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년 1월호. 이범근 시인 _ 국지성(局地..

포토포엠 2023. 8. 16. 09:38

포토포엠 _ 장인수 시인 _ 혀

혀 장인수 어릴 적 살곰살곰 송아지 곁으로 다가간 적 있다 엄마소가 다가와 마치 송아지를 핥듯 긴 혓바닥을 쭉 빼서 내 까만 얼굴을 핥아주었다 송아지도 덩달아 내 손등을 핥았다 나는 가만히 혓바닥에게 내 몸을 맡겼다 선생님이 칠판을 닦듯 엄마가 빨래를 하듯 아버지가 마당을 쓸듯 해의 긴 혀가 서산을 핥듯 분홍색이구나 말캉하구나 분홍빛 혀의 숨소리가 거칠구나 입 속의 피부 어깨도 핥는구나 혀를 놀리며 장난하느냐 나를 애무하는 이유가 뭐냐 내 몸에서 맛있는 풀 냄새가 나느냐 ― ≪시인세계≫ 2013년 가을호. 장인수 시인 _ 혀 < 포토포엠 < 기사본문 - 미디어 시in (msiin.co.kr) 장인수 시인 _ 혀 - 미디어 시in 혀 장인수 어릴 적살곰살곰송아지 곁으로 다가간 적 있다엄마소가 다가와마치 송..

포토포엠 2023. 8. 16. 09:31

포토포엠 _ 이원 시인 _ 다음 페이지도 파도라면

다음 페이지도 파도라면 이원 펼쳐놓은 책은 한 페이지도 넘어가지 않았고 그 페이지를 읽어야 했지 책은 꽤나 두꺼웠거든 문제는 죽은 사람들이 그 페이지로 자꾸 들어가는 거야 펼쳐놓은 페이지가 거기였으니 거기뿐이었으니 그거 알아? 죽은 사람은 무거워 하나 남은 표정을 못 놓치거든 점점 내가 무거워진 것은 그 페이지를 넘기려고 했기 때문이지 무거워서 들 수가 없고 거기는 와글와글 이어서 상가의 음식은 입뿐인 허기여서 상가의 근조는 여기로 몰려들었던 거야 사실 나는 몰라 죽은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어 죽은 얼굴을 본 적은 있지 이 책이 얼마나 거대한 줄 알아? 놀랍게도 어마어마하게도 딱 책상 만해 지금까지의 시간을 다 쏟아 부어 한쪽으로 접으면 양쪽이 없어지고 표정은 봉인되고 책상은 심연의 책이 된다 다무는 입..

포토포엠 2023. 8. 8. 18:32

포토포엠 _ 박은정 시인 _ 진흙 정원

진흙 정원 박은정 몇 날 며칠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사람들은 이 집을 방문하지 않는다. 여기서 잠을 좀 자고 가도 될까요? 집주인은 여자를 모르는 사람처럼 쳐다보다 아무 말 없이 보던 TV를 본다. 그렇게 한동안 화면을 보며 낄낄거리다가 여자에게 말했다. 애가 우는데 거기서 뭐해. 아이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서럽다는 듯, 힘껏 운다. 이 집은 언젠가부터 화분과 장판 밑에 벌레가 우글거리고 악취가 진동하여 방문객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여자는 갈 곳이 없고 밖은 너무 추우니 집주인에게 허락을 구해야 하고 딱 하룻밤만 있을 곳이 필요해요. 집주인은 베란다 화단에 물을 주고 창밖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운다. 그때 말이야. 대사를 까먹어 무대를 박차고 나간 배우는 여전히 연기를 하고 있을까? 혼자 울던..

포토포엠 2023. 8. 7. 02:45

포토포엠 _ 박선우 시인 _ 킬러

킬러 박선우 조금이다 바다는 수척해지고 킬러는 휘휘 휘파람을 분다 똬리를 틀고 있던 고요가 스르륵 꼬리를 감춘다 킬러는 빠르게 목표물을 실사한다 경직된 구멍에선 예민한 숨소리 가파르다 타이밍을 조절한다 쫓기고 쫓는 숨 가쁜 액션은 10초면 끝이다 숨소리 다치지 않게 사뿐사뿐 깊숙이 부드럽게 흔적을 아는데 10년이 걸렸고 기척을 습득하는데 또 10년이 지났다 심장이 물때를 읽고 등허리는 태양의 기울기를 읽는다 나이는 얼굴과 함께 까맣게 그을렸고 손마디의 군살은 낙지를 잡을 때만 감각이 산다 눈을 감기 전 아버지는 손가락으로 바다의 광맥을 유언처럼 가리켰다 낙지의 신이 된 킬러 말갈기를 휘날리며 휘파람을 부는 황야의 무법자가 되어 허리엔 고무다라이를 손에는 삽을 들고 바다를 사정권 밖까지 사수한다 탕. 탕...

포토포엠 2023. 8. 7. 02:36

포토포엠 _ 김왕노 시인 _ 굿모닝 블랙홀

굿모닝 블랙홀 김왕노 흡입의 충동이 네 안에 빽빽해. 그러나 굿모닝 블랙홀, 너와 거리를 좁히고 싶다는 감정은 금물, 너의 반경에 접어들면 올 몰락이란 참사, 너는 불가사리의 변형, 거대한 아가리가 몸이고 네 속이 다 위장인 블랙홀, 그래도 굿모닝 블랙홀, 허공의 싱크 홀인 블랙홀, 거대한 흡입력을 가진 굿모닝 블랙홀, 빨려들면 헤어난다는 것은 불가해, 내 존재란 네 안에서 짜부라 질대로 짜부라질 티끌, 내 본질이 먼지였음을 자각시킬 굿모닝 블랙홀, 모호한 것이 생이고 사랑이고 청춘이라지만 네 안으로 빨려들면 확실시 되는 가벼운 존재란 내 실체, 블랙홀이 화이트 홀로 몸 바꾸어 내가 환원될 때까지 미미한 존재라는 것, 그래도 굿모닝 블랙홀, 반동의 힘을 얻을 밑바닥이 있을 거라는 것, 원점으로 돌아올 방..

포토포엠 2023. 8. 7. 02:31

포토포엠 _ 박완호 시인 _ 토마토 베끼기

토마토 베끼기 박완호 토마토의 불안을 본다, 는 문장을 쓰고 있을 때 그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마침표를 찍기 전이었다 마침표를 찍을까 말까를 고민하던 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토마토는, 치명적으로 붉은 생각을 품은, 손바닥으로 살짝 감싸기에 알맞은 크기의, 한번 손에 쥐고 나면 놓치고 싶지 않은, 말랑말랑하고도 질긴 근육질의, 처음인지 마지막인지 자꾸 되묻는 연애처럼 비릿해지는 식물성의 혈통으로 붉게 술렁이는 생즙, 마시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벼락 맞은 나무처럼 창백해지는 유리잔, 피톨처럼 묻은 알갱이들, 엄마, 라고 하면 상투적인 것 같아 다른 발음으로 부르고 싶어지는 한 사람을 본다 사랑, 이라고 쓰면 그게 누구야 하는 질문들 비좁은 틈바구니를 가까스로 빠져나온, 토마토와 나의 낯빛이 짙붉게 포개..

포토포엠 2023. 8. 7.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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