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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혜영 시인 _ 퓨즈가 나간 숲

    2023.11.08 by 미디어시인

  • 전명옥 시인 _ 즐거운 소음

    2023.11.08 by 미디어시인

  • 김제욱 시인 _ 경계인

    2023.11.03 by 미디어시인

  • 하린 시인 _ 악플

    2023.11.03 by 미디어시인

  • 이문희 시인 _ 오늘의 날씨―이별주의보

    2023.11.03 by 미디어시인

  • 박제영 시인 _ 화투和鬪

    2023.09.23 by 미디어시인

  • 김임선 시인 _ 오른쪽 주머니에 사탕 있는 남자 찾기

    2023.09.04 by 미디어시인

  • 김산 시인 _ 귀신고래

    2023.09.04 by 미디어시인

한혜영 시인 _ 퓨즈가 나간 숲

퓨즈가 나간 숲 한혜영 퓨즈가 나간 숲은 깜깜하다 나무 꼭대기 새집조차 어둡다 길이란 길은 모두 지워지고 온전한 것이 있다면 푸르던 기억에 항거하는 단단한 그리움이다 한 계절 사랑의 불 환하게 밝혔던 나무들 열매들 그리고 새들, 그 사랑의 흔적을 죄라고 말 해서는 안 된다 물론 그냥 상처다 이 겨울의 어둠 아니 한줄기 빛을 참고, 그래 빛이야 말로 얼마나 많은 것들에게 상처가 되었나 눈부신, 찬란한, 아름다운 따위의 형용사와 눈이 맞아 저지른 빛의 횡포, 가지마다 넘치는 축복인 양 위선의 잎새 덕지덕지 달아주며 오늘의 상처를 마련했었다 누구라도 헛발 자주 내딛고 나뒹굴던 시절, 쌈짓돈 마냥 숨겨둔 사랑의 잎새 하나만 있어도 가슴은 이리 훗훗한 그리움이다 어딘가에 한 뭉치 퓨즈가 분명 있을 것이다 계절과 ..

포토포엠 2023. 11. 8. 22:41

전명옥 시인 _ 즐거운 소음

즐거운 소음 전명옥 스킨답서스 잎사귀가 오늘은 맑은 귀 같다 피아노 소리, 청소기 소리 귀 기울이지 않아도 넘어오는 음향이 양분되어 치렁치렁한 줄기 뻗어나간다 모로 누워 잠든 긴 밤 스킨답서스를 타고 아래층에서 들려오던 여자의 울음소리 여자의 울음소리를 부작위법으로 도청한 내 귀에 누런 잎사귀 몇 개 더 생긴다 말라 있던 이파리들 속에서 푸른 이파리 돋아나고부터 울음은 누군가의 깊고 고운 노래라 믿기로 했다 — 『가끔 실패하는 미래』, 한국문연, 2023. 전명옥 시인 _ 즐거운 소음 < 포토포엠 < 기사본문 - 미디어 시in (msiin.co.kr) 전명옥 시인 _ 즐거운 소음 - 미디어 시in 즐거운 소음 전명옥 스킨답서스 잎사귀가오늘은 맑은 귀 같다피아노 소리, 청소기 소리귀 기울이지 않아도 넘어오..

포토포엠 2023. 11. 8. 22:31

김제욱 시인 _ 경계인

경계인 김제욱 그날부터 빗금으로 서 있는 사람이다. 외침이다. 지나치는 사람이다. 둘레를 배회하는 사람이다. 소스라치게 놀라 손을 내미는 얼굴이다. 스스로 경계에 갇힌 놀라움으로 벽이 숨통을 죄어오는 공간에 산다. 이곳도 아닌 저곳도 아닌, 어둡고 습습한 시야의 틈에 걸어 들어간다. 찬 공기가 살 에이듯 감은 눈으로 겨울이 오는 소리를 듣는 사람. 바람을 넘어서며 벽에 부딪치는 투명한 겨울 사람. 뜬 눈으로도 들을 수 없는 이름. 떠돌다 죽어버린 바람결 곁에서 결빙된 언어를 녹이는 사람. 그대가 스쳐 간 투명한 자리를 맴돈다. 찬 불빛의 고요함은 너무 아름다워. 나지막이 나에게만 들리는 따스한 온기의 목소리. 폐부 깊숙이 스미는 사이렌의 노래. 그때의 감정은 밀려왔다 밀려가는 것이 아니냐고 텅 비어있는 ..

포토포엠 2023. 11. 3. 15:43

하린 시인 _ 악플

악플 하린 입을 열두 개나 가진 악담은 오늘 아침에도 따분했다 자음과 모음을 우적우적 씹어먹고 서로의 생각을 파먹으며 과장되게 몸짓 만을 부풀렸다 은밀한 건 좋지만 내밀한 건 싫다고 토로했다 매번 불구의 날들을 확인하고도 명랑하다니 누군가 자신을 추궁하는 건 용서했지만 모른 척하는 건 못 견뎌했다 악담이 번식시킨 레퀴엠의 시간 가시를 잔뜩 품은 다짐이 목구멍을 관통할 때, 타인과 타인 사이 도피와 회피의 차이가 분명해졌다 어둠의 결심보다 빛의 변심이 흔해졌고 말들은 스스로 질식하는 꿈을 꾸곤 했다 어느 순간 음지에서 피는 꽃이 진실을 토했다 그런데도 악담은 고압선 위 까마귀처럼 무탈했다 독주를 마신 이야기 속 주인공이 별들과 서러움을 교환하며 비굴을 감행했다 악담은 껄껄껄 웃었다 이제 막 떨어지고 있는 ..

포토포엠 2023. 11. 3. 15:36

이문희 시인 _ 오늘의 날씨―이별주의보

오늘의 날씨 ―이별주의보 이문희 나 오늘 활짝 펴도 되나요? 매일 죽음을 입고 벗지만 정작 우리는 죽음을 모르죠 그래서 당신과 나 사이엔 기압골의 영향으로 편서풍이 분대요 눈물은 잘 마를 거예요 나는 너무 밝은 게 탈이지만 당신은 언제나 폭풍 같죠 그래서 세상은 폭풍전야예요 그래요 밤새 벼락을 맞거나 국지성 호우에 떠내려가기도 하겠지만 그깟 피지도 않은 꽃잎이 대수겠어요 우울의 강수량 70퍼센트 연애에 실패할 확률 99.99mm 붉은 칸나가 피었어요 나 오늘 활짝 죽어도 되나요? ― 『맨 뒤에 오는 사람』, 한국문연, 2021. 포토포엠 _ 이문희 시인 _..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포토포엠 _ 이문희 시인 _ 오늘의 날씨―이별주의보 오늘의 날씨 ―이별주의보 이문희 나 오늘 활짝 펴도 되나..

포토포엠 2023. 11. 3. 15:25

박제영 시인 _ 화투和鬪

화투和鬪 박제영 점에 백 원짜리 밤새 쳐봐야 따도 일이만 원이요 잃어도 일이만 원이지만 화투판이란 게 본디 걸린 판돈이 십 원이든 백 원이든 감정조절이 그리 녹록한 게 아니어서 별의별 일이 다 벌어지기 마련이라 어젯밤도 그랬다 “아빠 빨리 죽어”, 그러니까 여동생이 자기 패가 좋으니까 아빠는 광이나 팔고 한 판 쉬시라고 한 것인데, 아버지 갑자기 화투판을 엎으며 “죽으라니, 그게 어디 애비한테 할 소리냐, 못된 년 같으니라고”, 두어 시간 내내 선 한 번 못 잡고 잃기만 했으니 속이 상하셨던 탓일텐데, 마흔 살 넘은 딸도 울고 일흔 살 넘은 아버지도 울고 그렇게 판이 깨졌던 것인데, 오늘 아침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아버지 어머니 나 그리고 여동생 다시 판을 깔고 앉았더니 “어제 그리 난리치고도 또 화투냐..

포토포엠 2023. 9. 23. 13:34

김임선 시인 _ 오른쪽 주머니에 사탕 있는 남자 찾기

오른쪽 주머니에 사탕 있는 남자 찾기 김임선 그때 오른쪽 주머니에 사탕 있는 남자가 내 앞을 지나간다 혹시, 당신의 오른쪽 바지 주머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아세요? 어머,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마세요 도둑 아니고 강도 아니에요 당신의 왼쪽 바지 주머니라 해도 상관은 없어요 당신의 왼쪽 심장이라 해도 상관없지요 혹시, 사탕 있으면 한 개 주실래요? 에이, 거짓말! 나는 당신의 주머니를 잘 알아요 한 번 만져 볼까요? 꽃뱀 아니구요 사기꾼 아니에요 그렇게 부끄러워 할 것 없어요 그럼 당신 손으로 당신 주머니에 손 한 번 넣어 보세요 어머, 그것 보세요 사탕이 남아있다니 당신에게 애인이 없다는 증거예요 그것이 어떻게 당신의 주머니에 들어갔는지 당신은 모를 수 있어요 누구에게나 주머니에 사탕 한 개씩은 들어 있..

포토포엠 2023. 9. 4. 09:54

김산 시인 _ 귀신고래

귀신고래 김산 나는 멕시코의 따뜻한 바하칼리포르니아 해안에서 태어났다 태어날 때부터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머리가 컸던 나는 큰 바다에 몸을 눕히고 물의 출렁임을 온몸으로 읽어야만 했다 자고 일어나면 언제 달라붙었는지 흰 따개비들과 바다벼룩이 얼굴과 등 위에서 작은 분화구처럼 열꽃을 피우고 있었다 어머니! 이 여드름을 당신의 지느러미로 시원하게 짜주세요 얼마나 더 많은 상처들을 거느려야 바다와 한 몸이 될 수 있을까요 나는 크릴새우와 백상아리와 포경선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왼발이 오른발을 오른발이 왼발을 끌고 가는 것처럼 슬픈 일은 없다 어머니는 큰 바다에 몸을 맡기면 가자는 쪽으로 그 어느 곳이든 맘껏 갈 수 있다고 했지만 나는 큰 입을 벌리고 갸우뚱거릴 뿐,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이 망망대해..

포토포엠 2023. 9. 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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