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문순 시인의 〈단시조 산책〉11 _ 김영란의 「나무의 시」
나무의 시 생각대로 산다는 건 쉽지만은 않았어요 머리와 가슴이 엇갈린 그 길 위로 바람이 기척할 때마다 휘청이는 당신과 나 김영란 ― 『연못과 오리와 연꽃』 21세기시조동인 14집, 고요아침, 2023. --------------- ‘멋’이라는 말이 있다. “고상한 품격이나 운치”를 말하는데 대체로 이러한 멋이 드는 시기는 젊었을 때보다는 지긋이 나이가 들었을 때가 아닐까 한다. 멋이라는 것은 차림새를 세련되게 함으로써 만들어질 수 있는 외형적 아름다움도 있겠고 또는 말씨를 가려 나직나직하게 씀으로써 오는 행위의 품격도 멋이라는 명사를 드러나게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서 감탄사를 불러일으키는 진짜 멋은 어려운 시간을 오래도록 견뎌온 굴곡의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 김영란의 ..
시조포커스
2023. 6. 6. 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