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문순 시인의 〈단시조 산책〉18 _ 김영순의 「주시옵고」
주시옵고 김영순 아침 밥상 앞에 두고 주옵시고 주옵시고 자신의 생애만큼 기도하는 어머니 지금껏 안 준 거 보니 앞으로도 안 줄 건가 보다 ― 『밥 먹고 더 울기로 했다』, 시인동네, 2023. ------- 신달자 시인이 쓴 “만년의 양식”(《가히》, 2023, 겨울호)이라는 에세이를 보면 “기도”를 진정한 내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서 기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내 것이라는 것,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온전한 나만의 것, 누구에게도 치우치지 않는 공평하게 부여된 것, 이것이 바로 ‘기도’라고 말하고 있다. 기도(祈禱)는 신과 나와의 의사소통이며 그 대상에게 무엇인가를 간청하는 행위를 말한다. 간절한 이야기들이 나열되며 대상에게 무엇인가를 달라고 비는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곳보다 몸을 낮춰..
시조포커스
2024. 2. 16. 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