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 시인의 〈時詩각각〉24 _ 김영주의 「나는 몇 개의 얼굴로 사는 걸까」
나는 몇 개의 얼굴로 사는 걸까 김영주 늦은 저녁 귀갓길 승강기 거울에 비친내 얼굴 뒤에 숨은 인기척을 느낀다마주한 두 거울 사이에서있는 나 가짜 같다 오른쪽 거울 속 거울, 그 거울 속 거울에도왼쪽 거울 속 거울, 그 거울 속 거울에도복제된 유전자처럼 무한대의 나 나 나… 한순간 아득하다 깨닫지 못하고 산몇 개의 허상으로 나 살고 있는 걸까생각은 또 몇이나 될까나도 내가 궁금하다 ―『다정한 무관심』, 현대시학사, 2023. -------------------------- 우리는 필요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다양하게 바꿔가며 세상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주체는 귀갓길 승강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진짜 내 모습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부여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진짜 ‘나’의 모..
시조포커스
2024. 9. 15.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