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의 시선〉 특집 _ 김지민 시인 강우근 시인 편
서약 외 2편 김지민 “내 눈을 감겨주소서 그래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몇 사람이 일어서고 몇 사람이 돌아온다. 하객을 등지고 선 두 사람은 바다를 향해 놓여 있는 신발 한 켤레 같다. 도저히 다음 장면이 그려지지 않는다. 희고 납작한 돌 하나가 두 사람의 머리 위로 지나간다. 돌은 두 사람의 머리 위에 집을 짓듯이 두 사람을 공중에 걸어놓듯이 영원히 곤두박질치지 않을 듯이 느릿느릿 지나가고 하객들은 눈으로 돌을 쫓는다. 두 사람이 볼 수 없는 희고 납작한 돌을. 슬퍼 보여요 쉿 두 사람은 손을 맞잡는다. 손가락과 손가락이 얽히고 풀어지고 또 서로 바짝 끌어당기는 동안 하객들은 여전히 두 사람의 머리 위를 지나는 돌을 본다. 앞사람의 뒤통수에서 발견한 흰 머리카락처..
오피니언
2025. 2. 7. 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