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문순 시인의 〈단시조 산책〉13 _ 박화남의 「신전을 찾아서」
신전을 찾아 박화남 기도가 필요할 때만 찾아가 엎드렸다 억울하고 속상한 일 모두 일러바치면 엄마는 깊고도 넓어 나보다 더 엎드렸다 박화남, 『맨발에게』, 작가, 2023. -------------- 어머니라는 존재는 신이 내린 존재라고 한다. 유대인 격언에 보면 세상을 살피시는 신이 모든 곳을 관장할 수 없기에 어머니를 내리셨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머니’라는 존재의 숭고함과 가정을 위해 헌신하는 희생정신을 반영한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숭고와 희생이 어머니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양육하고 가정을 돌보는 역할의 직접성과 헌신적인 모성애 때문인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를 더 애틋하게 보는 것이 일반적인 감정이다. 특히 성장 과정에서 가난과 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던 가족일수록 희생적 존재..
시조포커스
2023. 7. 24.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