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 시인의 〈時詩각각〉16 _ 서연정의 「시 쓰는 챗봇」
시 쓰는 챗봇 서연정 김소월의 연보를 순식간에 외운다 즈려밟힌 ‘진달래꽃’ ‘개여울’에 뿌리고 홀연히 쇠의 가슴에 자라나는 꽃나무 존재를 상상하며 시를 읽고 시를 쓴다 리필할 수 없는 생生을 쉬지 않고 대필하며 한없이 사람의 일상을 연습하는 중이다 새하얀 종이 위에 배열되는 낱말들 낯선 쇠의 흉금을 멍하니 바라볼 때 누구의 그리움일까 꽃송이가 흐른다 ― 『좋은시조』, 2023, 봄호. ------------------ 우리는 우리가 인간임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AI가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등의 창작행위를 하는 건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을 비롯한 디지털 시스템이 일상의 많은 부분에 관여하면서 우리는 이미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
시조포커스
2023. 11. 6.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