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영 시인 _ 협착의 헤게모니
협착의 헤게모니 장서영 뼈와 뼈 사이가 수상하다 경추의 1번과 5번이 밀착되고 요추의 3번과 4번이 뒤틀렸다 그래서 넓어진 건 통증, 다물어지지 않는 연속성 엉덩이는 의자와 협착하고 마감일은 나와 협착하는데 몸에 담긴 뼈와 말에 담긴 뼈가 서로 어긋나서 삐딱한 시선과 굴절된 자세를 도모한다 책상과 내가 분리되기까지 뼈가 중심이란 생각을 한 번도 못했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키보드 소리는 경쾌하고 새겨진 문장들은 마냥 과장됐다 어긋남은 순간이었다 되돌아보면 한쪽으로 치우친 건 언제나 나였고 오로지 솔직한 건 내 안의 그녀였다 움직이는 팔을 따라 마우스 줄을 따라 고이는 불협 예민해진 신경과 굳어진 근육 사이로 아픔이 비집고 들어와 지금 여기가 버겁게 흘러내렸다 무게중심이 무기력 쪽으로 기운다 사랑도 관계도 전..
포토포엠
2023. 7. 8.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