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시인의 〈어제 읽지 못한 시〉 2 _ 김륭의 「당신 또한 천사들의 장난감을 가졌지 」
당신 또한 천사들의 장난감을 가졌지 김륭 다른 사람을 가지고 싶은 마음 몸 밖으로만 떠돌다 입이 지워진 말을 모국어로 사용하는, 그러나 언제나 늙은 고아 같아서 아프다는 말은 형용사가 아니라 명사라고 쓴다. 가만히 물을 두 뺨에 대 보는 돌멩이처럼 얼마나 더 울어야 보일까? 몸에 없던 구멍이 생겼다 개가 드나드는 개구멍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꺼내거나 사람이 사람 속으로 숨어드는 구멍, 천사들이 날개를 말리거나 장난감을 갖다 놓아 아직 그 누구도 찾지 못한 구멍 요양병원에 누워 계신 어머니 두 뺨에도 스르르 나타나기도 하는 구멍에 눈이 멀고 귀가 먼 나는, 그런 내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당신 또한 옛날 영화 속으로 돌아가서는 오래된 미래가 됩니다 다시 기다려야 됩니다 아주 잠깐 자고 일어났더니 나이가 ..
포엠포커스
2022. 10. 20.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