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시인의 〈디카시 향기〉4 _ 김이듬의 「남산 위의 저 소나무」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아침 산책길마다 나를 안는 너 온몸을 비벼대며 배치기까지 도망치진 못하지만 이런 스킨십은 싫어 내 동의도 구하지 않았잖아 김이듬 -2022년 계간 《디카시》 여름호 ----------------------------------------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스킨십은 분명한 범죄다. ‘가벼운 접촉이니 괜찮겠지, 이 정도면 별거 아니잖아’라는 인식이 당하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큰 수치심, 모멸감, 혐오 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알아야 한다. 가볍게 던진 농담이라도 상대방이 들어서 기분이 나쁘다면 그건 추행이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접촉으로 상대가 불쾌하게 여긴다면 그것 또한 범죄다. 미투 사건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난 뒤 몇 년이 흘렀지만 뉴스에서는..
포엠포커스
2022. 12. 4. 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