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람 시인의〈시조시각〉2 _ 이석구의 「두고 온 사람 _ 베트남 댁」
두고 온 사람 - 베트남 댁 이석구 바람이 잦아들면 늪의 입을 여는 여자 가슴이 두근대던 첫사랑이란 말 앞에서 속내를 짚을 수 없는 흙덩이가 무겁다 진흙 바닥 들어 올린 악어의 꼬리 닮은 강둑에 바짝 붙어 여자의 손목 잡고 야자수 잎을 흔들며 넘어졌던 그 사람 수면의 파문들을 걷어낸 부레옥잠 연꽃 한 송이 피자 물살 위로 이는 안개 허공에 떠오른 얼굴 낮달처럼 그립다 - 이석구, 『마량리 동백』, 고요아침, 2017. --------------------------------------------- 돌이켜 보면, ‘다름’의 결과는 비극을 불러오곤 했다. 이는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도 마찬가지다. 인종, 젠더, 지역, 정치, 종교 등의 문제로 인류는 끊임없이 갈등하고 논쟁하고 분열을 일으킨다. 다른 것들을 ..
시조포커스
2022. 10. 20.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