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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네잎 시인 _ π로 향하는 무한수열

포토포엠

by 미디어시인 2023. 7. 23.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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π로 향하는 무한수열*

 

김네잎 

 

돌진했다 너는 빛조차 벗어날 수 없는 그곳으로

부피를 버리고 소실점을 껴안는다

 

탁자 위에 사과가 놓여있다

웜홀이 중심을 관통한

분명 넌 이곳을 지나고 있을 거다

 

사과를 창가로 옮긴다

기다리는 사람처럼

 

창에 기댄 채 어깨의 곡선이 허물어질 때

내가 내내 옆 표정만 보고 있을 때

우리의 기연(奇緣)을 타고 흘러내리던 적막한 공백

 

공백에 깃든 별리

네가 끝내 빨려 들어 간 블랙홀

 

뒤돌아서자마자 내 발이 지워지기 시작한다

 

이 방이 이렇게 넓었었나

너의 빈자리를 건너갈 수 없다

  

라마누잔의 수학 이론  블랙홀양자이론끈이론 등의 연구에 응용된다.

 

― ≪파란2021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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π로 향하는 무한수열* 김네잎 돌진했다 너는 빛조차 벗어날 수 없는 그곳으로부피를 버리고 소실점을 껴안는다 탁자 위에 사과가 놓여있다웜홀이 중심을 관통한분명 넌 이곳을 지나고 있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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