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찬규 시집 『꽃은 피어서 말하고 잎은 지면서 말한다』 걷는사람 시인선으로 출간
― 정제된 직관으로 ‘말’의 가능성을 탐구한 시편 하린 기자 1998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고찬규 시인의 시집 『꽃은 피어서 말하고 잎은 지면서 말한다』가 걷는사람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그동안 ‘소리 없는 소리’를 오래 탐색해 온 고찬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말’과 관련한 탐구와 모색을 더욱 심층적으로 해 나간다. 그의 정제된 언어와 직관은 이번 시집에서도 빛난다. 시인은 상징적 질서로 편입되지 않는 ‘의미의 바깥’이야말로 시와 노래의 출처라고 믿으며, 말만 풍성한 “말잔치 나라”(「달려라 얼룩말」)에 대한 풍자를 작품 전체에 녹여낸다. 해설을 쓴 장은영 평론가가 지적한 것처럼 “거짓이 커질수록 진실에 대한 바람은 간절해지고, 절망이 깊을수록 흐릿한 희망은 선명해”질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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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9.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