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시in> _ ‘스페셜 집중 조명’ _ 김규성 시인2 _ 신작시
지상의 안부 외 5편 김규성 며칠 전 친구가 지금 뭐하냐고 물어 왔다겨울연가를 보고 있다고 하니친구는 그걸 또 보고 있느냐고 놀려댔다 나는 지금까지 지구가몇 번이나 종말을 맞이했는지아니 시작도 끝도 없이 그것을 밤과 낮처럼 반복하는지 아느냐고친구에게 되묻지 않았다 겨울연가에서 두 첫사랑이 가장 많이 한 말은미안해! 와 고마워! 였다나는 아직도 그 말을 다 배우지 못했다 수십 년 토록하루도 거르지 않는 친구의 안부전화를 받으면서도먼저 안부를 물어본 기억이라곤 없는 나는미안하다고 고맙다고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 친구는 지금 시한폭탄처럼 많이 아프다 --------------- 안개 속의 시ㅡ내일의 서정시를 쓰는 시인에게 안개가 안개를 몰고 간다 안개는안개를 유혹하며 텅 빈 영토를 확장한다..
스페셜 집중조명
2024. 8. 22.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