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네잎 시인 _ π로 향하는 무한수열
π로 향하는 무한수열* 김네잎 돌진했다 너는 빛조차 벗어날 수 없는 그곳으로 부피를 버리고 소실점을 껴안는다 탁자 위에 사과가 놓여있다 웜홀이 중심을 관통한 분명 넌 이곳을 지나고 있을 거다 사과를 창가로 옮긴다 기다리는 사람처럼 창에 기댄 채 어깨의 곡선이 허물어질 때 내가 내내 옆 표정만 보고 있을 때 우리의 기연(奇緣)을 타고 흘러내리던 적막한 공백 공백에 깃든 별리 네가 끝내 빨려 들어 간 블랙홀 뒤돌아서자마자 내 발이 지워지기 시작한다 이 방이 이렇게 넓었었나 너의 빈자리를 건너갈 수 없다 * 라마누잔의 수학 이론 – 블랙홀, 양자이론, 끈이론 등의 연구에 응용된다. ― ≪파란≫ 2021년 여름호. 김네잎 시인 _ π로 향하는 무한수열 < 포토포엠 < 기사본문 - 미디어 시in (msiin.co..
포토포엠
2023. 7. 23. 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