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이 들고 얼룩이 진 마음을 치유하는 따뜻한 시선
―김병호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슈게이징』 ‘시인의일요일시집’으로 발간 하린 기자 200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병호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슈게이징』이 ‘시인의일요일시집’으로 발간되었다. 시집 제목이 눈에 뜨인다. ‘슈게이징’은 신발(shoe) + 뚫어지게 보다(gaze)의 합성어로, 1980년대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인디 록의 한 장르인데, 몽환적인 사운드 질감과 극도로 내밀하고 폐쇄적인 태도가 특징이다. ‘슈게이징’은 관객과 소통하려는 의지 없이, 죽어라 자기 발만 내려다보면서 연주하는 무대 매너이므로, 김병호에게 ‘슈게이징’은 시적인 것에 대한 자기 고집에 해당한다. 그 고집으로 인해 그의 시는 진한 서정의 맛을 오랫동안 자아내고 있다. 인생의 불가피한 리듬과 속성을 고스란히 환기하..
신간+뉴스
2024. 11. 18. 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