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중력을 달래는 사람』 걷는사람시인선으로 발간
― 슬픔을 껴안은 채 슬픔의 중력에 맞서는 미학적 태도 하린 기자 200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휘민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중력을 달래는 사람』 을 걷는사람시인선으로 발간했다. 시의 세계는 간절함을 배반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니까 이런 것이다.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릴수록 내게 소원을 걸어 둘 “크리스마스트리”가 없다는 사실이 선연해지듯이, 구원을 소망할수록 “해수면으로부터 너무 멀리”(「수목한계선」) 있어 아무도 오지 못할 거라는 사실만을 깨닫게 되듯이, “간절함의 끝을 붙잡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운명은 번번이 예상치 못한 샛길로 방향을”(「헬리콥터」) 틀고야 마는 것처럼, 시의 세계는 배반의 연속을 통해 스스로를 확장해 나간다. 휘민의 시는 그런 배반의 지점에서 출발하여 ..
신간+뉴스
2023. 12. 9. 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