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 시인의 〈時詩각각〉9 _ 박진형의 「플라스틱 중독」
플라스틱 중독 박진형 처음과 끝을 동시에 지닌 연금술을 시작합니다. 윤곽이 권력일 때 보형물은 무기입니다. 실루엣이 돋보이게 몸매를 조각합니다. 조형예술의 발전은 놀라운 신비입니다. 피부의 두께 너머 아찔함이 보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은 감각적으로 피합니다. 친구 따라 팔자 고치러 강남으로 갑니다. 결과가 좋다면 문제없습니다. 나는 예전의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습니다.* 낡은 몸을 버리고 새 몸을 얻습니다. 난감한 날들이 사라지고 거듭난 느낌입니다. 나온 배도 평평하게 젖가슴도 빵빵하게, 나올 것은 더 나오고 들어갈 곳은 더 들어가게 반듯한 겉모습을 신앙으로 삼습니다. 몸뚱어리 바로 펴고 굴곡을 심습니다. 흑역사 지우는 것은 미래를 그리는 일, 눈물 나고 뼈가 시려도 참고 참아 딴사람 됩니다. 변모하려면..
시조포커스
2023. 3. 14. 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