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시인 _ 노이즈noise
노이즈noise 이기영 몇 번씩 끝나가는 연애에도 잔인하게 밝은 달 끝내, 오지 않는 밤 시간의 귓볼을 생각하고 귓볼은 입술을 생각하고 입술은 애무를 생각하고, 생각하고 멈출 수 없는 몸의 절실한 신호를 생각하다 붉어진 뺨이라든가 끈적끈적한 소리로도 덮을 수 없는 변덕스런 거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건 뒤돌아선 당신 머리카락 하나가 달 속으로 계속 뻗어가기 때문이지 라디오를 켤 수 있는 자정은 참 편리하지 당신을 찾는 주파수가 계속되고 지지직거리는 신호음을 멈추지 않고 있으니 더 이상 깊어지지 않는 어둠 더 이상 오지 않는 잠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노래 몇 번씩 다시 시작하는 이별에도 다정하게 지는 달 밤의 허기를 생각하다 덩그러니 혼자 남은 밤의 억장을 생각하다 오지 않는 답답한 신호를 기다리고, ..
포토포엠
2022. 12. 24.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