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노래한 매혹적인 시의 문양
―여성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이별의 수비수들』 문학동네시인선을 발간 하린 기자 여성민 시인이 9년 만의 신작 시집 『이별의 수비수들』(문학동네, 2024)로 독자 곁으로 돌아왔다. 그는 첫 시집 『에로틱한 찰리』(문학동네, 2015)를 통해 “분명하게 대상을 지시하고 그것에 대해 뚜렷하게 말하며” 대상의 본질을 특별한 시선으로 명징하게 형상화하는 능력을 보여준 바가 있다. 반복과 변주를 통해 섬세하게, 견고하게 시의 ‘건축술’을 보여준 것도 매력적인 요소로 평가되었다. 그의 두 번째 시집 『이별의 수비수들』의 주축이 되는 모티브 중 하나는 이별이다. 이별은 사랑이 동반된 후에 나타난 현상이므로, 그의 시에 등장하는 화자는 대부분 “사랑으로 약해진” “이별의 수비수들”(「나의 아름다운 사회주의」)이..
신간+뉴스
2024. 12. 10.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