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 시인의 〈時詩각각〉14 _ 이소영의 「죄와 벌」
죄와 벌 이소영 붕어빵에 붕어 없고 비엔나엔 비엔나커피 없고 쥐포엔 쥐가 없고 세고비아엔 기타 없다고 검사님, 죄가 되는 건 아니죠, 궁금해서 세월호에 세월 없고 정의구현에 정의 없고 위안부에 위안 없고 아동보호에 보호 없다면 판사님, 벌을 받는 거 맞겠죠, 궁금해서 ― 이소영, 『두근두근 우체국』, 책만드는집, 2023. -------------------------- tvN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는 “틈이 있어야 못이 들어간다고 생각해? 못을 박으면 틈이 생기는 거야, 여기는 못 박는 곳이야”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보위부에 잡혀 온 리정혁(현빈)에게 보위부 간부가 문책을 하며 자백을 요구하는 장면에서 나온 말이다. 이어 곧바로 “증거 따윈 없어도 얼마든지 죄를 만들 수 있는 곳이야”라는 말이 이어진..
시조포커스
2023. 8. 15.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