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문순 시인의 〈단시조 산책〉23 _ 임성구의 「왔다 그냥 갑니다」
왔다 그냥 갑니다 임성구 “엄마”라는 이름이 얼버무릴 이름이던가요? 한 번쯤 불러봤어야 목 터지게나 불러보지요 조용히 한숨 섞인 잔盞을 치고, 풀만 뜯다 갑니다―『고함쳐서 당신으로 태어나리』, 천년의시작, 2024. “어머니”, “엄마”. 부르기도 불렸기도 했었을 단어지만 언제 입에 담아도 짠해지는 이름이 “엄마”다. 어린시절 하교 후 대문을 들어서면서부터 불러보는 그 이름. 반가운 맞이가 아니더라도 늘 있던 자리에 계심으로 안도를 느끼게 했던, 괜시리 가득해지는 이름. 좀 오래되었지만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대답하면 “너 말고 네 엄마”라고 부르던 이자람의 노래가 기억난다. 할아버지가 엄마를,아버지를 내 이름으로 부르는 데에는 자신의 이름 어딘가에 엄마, 아빠가 계시기 때문이라는..
시조포커스
2024. 8. 7. 2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