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서봉 시집 『수요일은 어리고 금요일은 너무 늙어』 문학동네 시인선으로 발간
― 다양한 사이에 나타난 상징적 징후를 매력적으로 포착한 시집 하린 기자 천서봉 시인의 두번째 시집 『수요일은 어리고 금요일은 너무 늙어』가 문학동네시인선으로 발간됐다. 2005년 『작가세계』를 통해 데뷔한 천서봉 시인은 첫 시집 『서봉氏의 가방』에서 ‘가방’이 ‘당신’의 부재로 인한 상실과 그리움에 지친 시적 화자가 “영혼”을 “재설계”(「납골당 신축 감리일지」)하기 위해 “갈비뼈 같은 도면”(「이상 기후」)을 넣고 다니는 상징물로 작용하게 만들었다. 그런 상징물들을 통해 시인은 화려하지 않으나 밀도 있고 정석에 가까운 말의 본디를 구사하는 차분한 시들을 선보였다. 그로부터 십이 년, 그간 치열하게 연마한 시어로 써 내려간 시 예순다섯 편을 엮은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닫히지 않는 골목’ 연작시를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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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17.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