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 시인의 〈時詩각각〉23 _ 한혜영의 「자연에서 배우다」
자연에게 배우다 한혜영 물이나 구름은 만나면 하나가 되지스민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면서어떤 걸 자연스럽다 하는지를 가르치지 단단하게 여문 것과 부드러움의 조화바위는 등과 옆구리 물에게 기꺼이 내줘천만 길 뛰어내릴 때 마음껏 구르게 하지 한자리서 누군가를 그토록 변함없이기다려본 적 있나 돌아나 나무처럼일생을 그리움 하나로 사는 법도 배우지 ― 『뒷모습에 잠깐 빠졌을 뿐입니다』, 가히, 2024. -------------------------- 모든 존재는 서로가 서로를 통해 자기 역할을 해낸다. 이 시에서는 ‘스민다’는 표현으로 만남을 이야기한다. “물이나 구름이 만나면 하나가 되”는 것처럼 자기 고유한 정체성을 간직한 채 섞여 드는 것이다. 또한 “단단하게 여문 강과 부드러움의 조화”처럼 자연에서는..
시조포커스
2024. 7. 26. 0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