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린 시인의 〈감동과 감탄〉 2 _ 빌리 콜린스의 「겨울 문장론」
하린 시인의 〈감동과 감탄〉 2 _ 빌리 콜린스의 「겨울 문장론」 겨울 문장론 빌리 콜린스 (미국 시인) 문장은 외로운 여행자처럼 출발하여 한밤중 눈보라 속으로 향한다, 바람 속에 기우뚱,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얇은 코트 끝자락을 펄럭이며. 더 쉽게 뜻을 전하는 법도 있으련만, 예를 들면 제스처의 감식가처럼, 소녀의 얼굴을 꽃병처럼 손에 받드는 것, 서랍에서 총을 꺼내어 창밖 뜨거운 사막으로 집어던지는 것. 이 서늘한 시간은 침묵으로 불탄다. 보름달은 뜻이 깊다. 구름이 지나갈 때에는 약국 밖에 기댄 자전거나 오후 내내 소파에서 잠자는 개처럼 풍부한 표현이 되니. 겨울의 헐벗은 가지들은 글의 형식. 옷 입지 않은 몸은 자서전. 호수는 모음이며, 섬은 명사다. 그러나 여행자는 비참함을 고집한다, 쌓이는..
포엠포커스
2022. 10. 26.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