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린 기자
한국 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통영 출신 문학인의 정신을 기리고, 한국 문학발전에 기여한 역량 있는 작가들을 시상하기 위한 ‘2023 통영시문학상’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통영시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강재남)가 밝혔다.
통영시문학상’은 청마문학상 · 김춘수시문학상 · 김상옥시조문학상 · 김용익소설문학상 총 4개 부문에 대해 시상하며, 올해 수상작은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전국에서 출간된 모든 작품집을 대상으로 예심 및 본심의 엄정한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수상작으로는 청마문학상에 시집 『아무것도 안하는 애인』(박라연, 문학과지성사), 김춘수시문학상에 시집 『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김상혁, 문학동네), 김상옥시조문학상에 『슬픔의 뒤편』(김미정, 시인동네), 김용익소설문학상에 『인생 연구』(정지돈, 창작과비평)가 선정됐다.
오생근·강형철 심사위원은 “박라연 작가의 시집은 요란하게 생태 문명의 문제를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지금 우리의 근대문명이 지닌 문제점을 드러내고 그 너머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며 “그의 시에서는 개인(시의 화자)이 세계와 마주하면서 만나는 세계가 극복 대상으로 설정되어 있지 않고 우애와 환대의 세계, 나아가 상생의 세계로 넘어간다.”고 평가했다.
김상혁 작가의 수상작에 대해 이재무·이영광 심사위원은 “시집 『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의 특징은 이야기 시의 면모를 개성적으로 구현해낸 데 있을 듯하다.”라며 “생의 비합리적 체험과 시간들을 비합리적 본질을 누락시키지 않고 드러내려는 노력의 결과로 작품들은 낯선 인물, 낯선 사건, 낯선 상상들을 연결하고 잘라내고 섞으면서, 개인의 역사와 세계의 모순을 기이하고 경쾌하게 구술한다. 이 구술언어의 다채로운 뉘앙스들과 편편에 흐르는 정교한 횡설수설, 탄탄한 구성, 예리한 문장들은 처음 보는 듯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미정 작가의 수상 시조집에 대해 유재영·서숙희 심사위원은 “시조는 기본적으로 3장의 내적 의미구조를 지니고 있다. 외형적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각 장의 독립적이면서 유기적인 의미 구축, 서술성보다는 음보와 음보 사이의 긴장과 탄력성, 반전과 역발상의 마무리를 통한 시상의 완결이 이른바 시조미학”이라며 “여기에 가장 근접한 시조집이 ‘슬픔의 뒤편’이었다”고 말했다.
정지돈 작가는 올해 봄에 출간된 소설집 『인생 연구』 중 단편소설 ‘무엇으로 싸우는가‘에서 챗GPT를 소재 삼았다. 이승우 · 강영숙 심사위원은 “정지돈이 챗GPT로 연구하든, 아니면 다른 무엇으로 연구하든, 그는 사유가 있고, 다가오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보는, 움직이는 예술가라는 이미지를 준다”라며 “‘인생 연구’ 이전의 작품들도 흥미로운 지점이 많았지만 이번 작품에는 실감나는 인물이 많아 더욱 재미있었다. 소설은 이미 완성된 저 어딘가에 얹어두는 고정된 양식이 아니라 늘 변화하는 장르라는 점에서, 비인간 되기를 통해서든, 산책을 통해서든, 영화나 독서를 통해서든 앞으로도 연구가 지속되길 바란다”라고 평했다.
수상자에게는 청마문학상 2000만원, 그밖의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씩 총 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4일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23년 통영문학상 수상자 발표 < 현장+ < 뉴스 < 기사본문 - 미디어 시in (msi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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