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표문순 시인의 〈단시조 산책〉19 _ 손영희의 「옥천사」

시조포커스

by 미디어시인 2024. 3. 22. 17:56

본문

 

 

옥천사

 

손영희

 

속세에 있음 감옥 갈 일 있다 하더이다 그래 산에 들었소만

이 장삼이 또 감옥이라오

 

참 곱소

 

저 여인 좀 보시게

 

법문이 다

 

잡소리제

 

손영희, 세상의 두근거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 시인동네, 2024.

 

 

깨닫는 자가 곧 부처다라는 말을 부처( 21세기북스, 2015.)라는 책에서 본 기억 있다. 생각하고 궁리하다(, 수행을 하다)가 알게 되는 것이 깨달음이라고 하는데 생각과 궁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모든 것들은 마음 안에 있음을 알게 된다. 불교의 선() 사상이 잘 드러나는 이 시는 화자가 경남 고성에 있는 옥천사라는 절에서 경험한 일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참 곱소 저 여인 좀 보시게/ 법문이 다 잡소리제라고 하는 종장의 이 두 구절을 통해 부처를 만나게 된다. 수사가 화려하지 않아도 짧게 던지는 한마디에서 드러나는 의미의 진폭이 상당함을 느낄  있다시조가 추구하는 언어의 미의식이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있다

단시조의 협소함이 복잡미묘한 현대사회의 정서와 시대성을 충분히 담아내는 데에 한계로 지적되어 왔지만 위 시의 형식과 내용은 그러한 한계를 불식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현대사회의 복잡한 정서는 어떤 현상들을 낱낱이 말하는 것에 실증을 느낀다. 불필요한 것들을 거둬내고 선명하게 드러나는 한 폭의 문장에서 더 넓고 깊은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법문이 다 무슨 소리겠는가 저 고운 여인을 통해서 움직인 마음이 바로 부처의 가르침이 아니겠는가.

 대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예리한 통찰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라고   있으며  깨어있는 시의식이 이끌어냈다고 보여진다. 

 

   

표문순

2014시조시학신인상 등단, 시집 공복의 구성, 한국시조시인협회 신인상, 열린시학상, 나혜석문학상, 정음시조문학상 등 수상, 한양대 대학원 박사 과정 졸업(문학박사)

 

좋은 시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미디어 시in>

 

표문순 시인의 〈단시조 산책〉19 _ 손영희의 「옥천사」 < 시조포커스 < 기사본문 - 미디어 시in (msiin.co.kr)

 

표문순 시인의 〈단시조 산책〉19 _ 손영희의 「옥천사」 - 미디어 시in

옥천사 손영희 속세에 있음 감옥 갈 일 있다 하더이다 그래 산에 들었소만이 장삼이 또 감옥이라오 참 곱소 저 여인 좀 보시게 법문이 다 잡소리제 — 손영희, 『세상의 두근거림은 다 어디로 갔

www.msiin.co.kr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