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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걸 시집 『이명』 시작시인선 458번으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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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디어시인 2023. 3. 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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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부재의 나날, 고통을 대칭하는 메타포의 언어. 이우걸 시인의 등단 50년 기념시집

 

 

정지윤 기자

 

 

현대시조의 현대성 확보에 크게 공헌해온 이우걸 시인의 열두 번째 시집 이명이 시작시인선 458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73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후, 시조집 모자』 『주민등록증』 『나를 운반해온 시간의 발자국이여』 『저녁 이미지』 『빈 배에 앉아를 출간했으며 산문집으로는 우수의 지평』 『젊은 시조문학 개성 읽기』 『현대시조 산책』 『풍경의 해석』 『질문의 품위등을 있다. 그리고 정운시조문학상, 중앙시조대상, 가람시조문학상, 김상옥시조문학상, 이호우시조문학상, 백수문학상, 유심작품상, 외솔시조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해설을 쓴 정과리 문학평론가는 음양의 기본 원리는 이울면 찬다는 것이다. 소멸은 생성의 실마리이다라고 말하며 이우걸 시의 청각적 전환은 그 일이 행해지기 위한 사전 작업이며, 시각이 상황을 지배한다면 청각은 상황이 은폐하고 있는 것들을 상황의 균열들을 통해 피어오르게 한다고 짚어 낸다. “이제 독자는 분명히 알 수가 있다. 심층 구조에서 현상된 과거와 현재의 분리와 합류가 표층에서 행하는 일을. 시인은 과거를 여운으로 변환해, 그것을 통해 여진을 일으키고, 다시 그 여진으로부터 진동을 생성한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의 여분을 추려 로부터 이탈해 그 진동을 수행할 주체로 재정의했다.

정지용의 시 유리창과 비교하면서 정지용의 유리창이 철저히 시각으로 일관함으로써, 극단들의 변증법을 창출했다면, 이우걸의 유리창은 시각 밑에 잠복해 있는 청각을 보존함으로써, 소멸로부터의 생성이라는 음양陰陽 원리를 시창작의 방법론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 평했다.

 

정과리 평론가는 이우걸 시편의 시각 밑에 잠복해 있는 청각을 보존함으로써, 소멸로부터의 생성이라는 음양 원리를 시창작의 방법론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 이우걸 시의 가치와 의미를 평가하고 있다.

 

 

 

<시집 속 시 맛보기>

 

이명 3

 

이우걸

 

듣지 않으려고

마개를 할 때가 있다

많이 듣는 게 좋은 것만 아니어서

들어도 못 들은 척하고

돌아서야 할 때가 있다

 

먼저 듣겠다며

많이 듣겠다며

곳곳에 귀를 대고 얻어 낸 소식을

대단한 전리품인 양

나눠 주던 때가 있었다

 

설은 밥알 같은, 떫은 풋감 같은

그런 과거사를 귀는 알고 있다

그것이 울음이 되어

스스로를 닫으려 한다

 

- 이명, 천년의시작, 2023.

 

___________________

 

 

거울에게

 

이우걸

 

녹슨 거울은 오늘도 말이 없다

그가 본 사물들의 위선에 대하여

알면서 외면하고 있는 현장에 대하여

 

그러나 몇 백 년은 더 견딜 수 있으리라

타오르는 분노와 얼음 같은 저주의

아직 다 증발되지 않은 현장의 단서로서

 

나는 지금 너에게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핏빛 내면의 진실에 입 다물고

살아서 얻을 수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

 

 

 

- 이명, 천년의시작, 2023.

 

_______________

 

 

무게

 

 

이우걸

 

 

생명 있는 존재들은

그 무게를 모른다

 

영혼을 달 수 있는 저울이 이승엔 없다

 

스스로 만든 저울은

저울이 아니다

 

 

- 이명, 천년의시작,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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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걸 시집 『이명』 시작시인선 458번으로 출간 - 미디어 시in

정지윤 기자 현대시조의 현대성 확보에 크게 공헌해온 이우걸 시인의 열두 번째 시집 『이명』이 시작시인선 458번으로 출간되었다.시인은 197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후, 시조집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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