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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기자 김휼 작가의 사진 시집, 『말에서 멀어지는 순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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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디어시인 2023. 3. 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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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시가 만나 펼쳐는 생의 숭고와 따뜻한 내면적 풍경

 

 

 

하린 기자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새로운 시리즈를 독자들 앞에 선보였다. 사진과 시를 한 권에 엮어 미학적 효과를 극대화시킨 걷는사람 사진 시선이 그것이다. 시인이 걸어온 삶과 보아 온 풍경과 느껴낸 정서를 한데 모아, 독자들에게 시인이 마주한 일상의 풍경과, 그 안에 함의된 시상을 보다 효과적으로 흡수하도록 하려는 의도가 담긴 듯하다. 사진과 시가 어우러진 디카시집과 비슷하지만 차이점이 분명하다. 디카시가 5행이라는 규정에 갇혀있지만 사진 시선은 행의 길이에 대한 규칙이 없다. 그러한 부분 때문에 디카시가 답답하게 느껴진 분들이라면 사진 시집도 도전해볼 만한 묶음이다.

 

걷는사람 사진 시선의 첫 번째 주인공은 67편의 시와 사진을 고루 담아말에서 멀어지는 순간을 펴낸 김휼 시인이다. 67편의 시선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다섯 개의 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생명의 순환과 그 너머의 삶의 진리를 조감하고 있다. 일련의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은 오롯이 김휼의 시선으로 담아낸 일상, 자연, 풍경, 정서, 신앙을 속속들이 만나볼 수 있게 된다.

 

, 꽃 한 송이 피우고 가는 일’ ‘여름, 가뭇없이 밀려나는 먼 곳’ ‘가을, 어둔 맘 그러모아’ ‘겨울, 내가 걸어야 할 당신이라는 길’ ‘다시 봄, 눈부신 찰나를 가지고 있는총 다섯 개의 부제가 담긴 부분들은 생성과 소멸의 순환이 담긴 풍경을 통해 생의 숭고함과 지금 여기의 소중함을 담아낸다. “헤아리는 마음으로 피사체를 오래 들여다보면 신비 아닌 것이 없고 기도 아닌 것 없다는 시인의 말처럼 김휼은 꽃이 진 자리를 환한 연둣빛으로 채우는 자연의 섭리를 통해 마음의 흉터도 무늬가 될 수 있음을 반추한다.

 

김휼 시인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상에서 소재를 취하여 결코 사소하지 않은 미학과 시상을 사진과 시로 표현한다. 가령 단풍이 우거진 가을 풍경을 두고 한나절 쓸어봐도 마음은 비워지지 않”(비울 수 없다면 고요히)는다고 표현하거나 아스팔트 사이에 피어난 들꽃을 두고 산다는 건 꽃 한 송이 피우고 가는 일”(소명)이라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새벽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노인의 굽은 등을 어둔 맘 그러모아 십자가 아래 두고 가는 길”(걸음 중 의지 부분새벽기도를 마치고)이라 매만져주기도 하고, 낙조의 파동을 보며 어느 사이/시간의 물결은 여기까지 날 데려왔구나회한하기도 한다.

 

김휼이 담아낸 사진 속 풍경은 길을 걷다 한 번쯤 마주칠 법한 일상의 모습이지만, 시인은 이를 놓치지 않고 순간을 포착해내었다. 그 시선은 미시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고, 시심으로 나아가 시인만의 언어로 세상의 이치를 잠언처럼 조명한다. 김휼은 다채롭고 풍요로운 삶의 외연을 분명하지만 낮은 목소리로, 이미지와 문자의 융합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한다.

 

한편 김휼 시인은 202336일부터 331일까지 말에서 멀어지는 순간에 실린 작품들을 중심으로 518기념문화센터 B1전시실에서 시사진전을 개최한다. 시적 순간과 사진적 순간이 만나 일으키는 미학적 감흥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좋은 관람 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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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기자 김휼 작가의 사진 시집, 『말에서 멀어지는 순간』 출간 - 미디어 시in

하종기 기자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새로운 시리즈를 독자들 앞에 선보였다. 사진과 시를 한 권에 엮어 미학적 효과를 극대화시킨 ‘걷는사람 사진 시선’이 그것이다. 시인이 걸어온 삶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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