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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 시인 제37회 정지용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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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디어시인 2025. 4. 1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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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작약과 공터, 시상식은 202551717시 정지용 생가 및 구읍 일원

 

 

하린 기자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주최하고 지용회가 주관하는 제37회 정지용문학상에 허연 시인이 선정되었다. 수상작은 작약과 공터이다.

 

정지용문학상은 활발한 시작 활동을 전개한 중진·중견 시인을 대상으로 시인으로서 쌓아온 문학적 업적을 참조하면서, 지난 일 년간 작품 활동이 활발한 시인을 가려내어, 그중 특히 완성도와 예술성이 뛰어나고 낭송에도 적합한 작품을 선정한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심사위원으로는 이근배 시인, 나태주 시인, 신달자 시인, 이재무 시인, 홍용희 문학평론가가 참여했다.

 

이근배 시인은 허연 시인의 작약과 공터작약과 나의 관계를 그 깊은 생성과 소멸을 고요 속에 함몰시키면서 마침내 살아있음의 눈부신 실존을 발견해내고 있다고 평했고, 신달자 시인은 꽃의 울먹거림을 알아듣는귀를 허연 시인이 가졌다며 그런 귀를 귀하게 생각하는 의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나태주 시인은 삶의 문제, 현실의 문제에 있어도 기존의 태도보다는 변화하는 세계를 지향하고, “내면에 마그마 같은 힘을 숨기고있는 시인의 작품이라고 평했고, 이재무 시인은 시 속에 나타난 작약이 현실적 욕망으로서의 삶(갈비집)과 죽음(사체)을 동시에 거느린 존재인데, 화자가 동양의 순환론적 시간관을 가지고 현실적 절망 속에서 이상향이나 진리를 탐구해내고 있다고 평했다. 홍용희 문학평론가는 시 속 작약의 슬프고 고요한 운명과 표정이” “먹먹하게 다가온다며, 이것을 허연이 피워낸 아름답고 경이로우면서도 슬픈 서정의 꽃이다라고 평했다.

 

허연 시인은 1991현대시세계신인상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불온한 검은 피』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내가 원하는 천사』 『오십미터』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등을 발간했으며, 정지용문학상 현대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시작작품상 한국출판학술상 김종철문학상 한국출판평론상 등을 수상한 바가 있다.

 

한편, 지용제 및 정지용문학상 시상식은 2025517일 오후 5시 정지용 생가 및 구읍 일원에서 열리고 상금은 2000만원이다.

 

 

 

<수상작>

 

작약과 공터

 

허연

 

진저리가 날 만큼

벌어질 일은 반드시 벌어진다

 

작약은 피었다

 

갈비집 뒤편 숨은 공터

죽은 참새 사체 옆

 

나는 살아서 작약을 본다

 

어떨 때 보면, 작약은

목 매 자살한 여자이거나

불가능한 목적지를 바라보는

슬픈 태도 같다.

 

아이의 허기 만큼이나 빠르게 왔다 사라지는 계절

 

작약은

울먹거림

알아듣기 힘들지만 정확한 말

 

살아서 작약을 보고 있다

작약에는 잔인 속에는 고요가 있고

고요를 알아채는 게 나의 재능이라서

 

책임을 진다

 

공터 밖으로 전해지면 너무나 평범해져버리는 고요 때문에

 

작약과 나는

가지고 있던 것들을 여기 내려 놓았다

 

작약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슬프고 수줍어서 한층 더 작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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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 시인 제37회 정지용문학상 수상 - 미디어 시in

하린 기자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주최하고 지용회가 주관하는 제37회 정지용문학상에 허연 시인이 선정되었다. 수상작은 「작약과 공터」이다. 정지용문학상은 활발한 시작 활동을 전개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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