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의 방’을 운영하며 좋은 시 보급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강인한 시인2
> 검은 달이 쇠사슬에 꿰어 올린 강물 속에 강인한 은빛 서걱이는 강변에 바람 부는 갈밭, 검은 달이 애드벌룬처럼 기나긴 쇠사슬 끝에 매여 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갈대는 여기저기서 단칼에 허리가 꺾인다. 허리 아래 드러난 복두장이의 피 묻은 너털웃음이 비비꼬여 달아난다. 쇠사슬을 절컥이며 절뚝절뚝 달아난다. 검은 달이 쇠사슬에 꿰어 올린 강물 속에 앙금으로 남은 귀엣말 시퍼렇게 녹이 슬려 인양된 뒤. —시집 『칼레의 시민들』 빈 손의 기억 강인한 내가 가만히 손에 집어 든 이 돌을 낳은 것은 강물이었으리 둥글고 납작한 이 돌에서 어떤 마음이 읽힌다 견고한 어둠 속에서 파닥거리는 알 수 없는 비상의 힘을 나는 느낀다 내 손 안에서 숨쉬는 알 둥우리에서 막 꺼낸 피 묻은 달..
스페셜 집중조명
2022. 12. 31.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