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와 바게트
네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찾아
그러면 스스로 나는 법을 깨닫게 될 거야
나는 조나단, 더 이상 빵부스러기에 연연하지 않는
적도의 펭귄 5
리호
흔해빠진 스트라이프 팬티는 사양할래
더 이상 그녀의 젖가슴이 떠오르지 않거든
쇄골과 골반 안쪽에는 맹수들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검은 눈동자 문신을 그려놓았어
유명한 빵집 앞에서 22분을 기다려 바게트를 샀지
비스듬히 칼집 넣은 중간 중간에 오후를 채워 넣었어
빠삐용의 죄수복에도 붉은 칼집이 들어간 것을 아나?
찢긴 나비의 날개 조각들이 채워져 있던 걸로 기억해
낯선 이들의 침입을 막으려 부적처럼 세워놓은
검은색 기타 옆에 바게트빵을 기대놓았어
여섯 개의 현에 매달린 그녀가 가는 잠에서 깨어나 한입 물었지
후두둑 오후가 쏟아져 내리더니 이내 나비가 된 그녀가 웃고 있네
더 이상 스테레오타입의 섹스는 사양할래
가슴에 노란 빠삐용 문신을 새긴 그녀의 심장은
오른쪽에 있거든
― 제3회 오장환 신인문학상 당선작
리호 시인 _ 기타와 바게트 < 포토포엠 < 기사본문 - 미디어 시in (msi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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