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니가 아무리 내빼봐라
내가
못 잡을 줄 알고
- 최영욱(시인)
— ≪디카시≫ 2021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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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사랑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하지만 사랑에 대한 열망이 없다면 우리 사는 세상이 아니, 삶이 얼마나 삭막하고 재미없을 것인가. 아무리 느리게 가더라도 결국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혼신의 힘으로 달려가게 되지 않겠는가. 하물며 그게 사랑이라면 말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무리 세상이 달라져도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가슴 떨리게 하고 죽도록 집중하게 만드는 힘의 원천인 사랑! 가장 순도 높은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속 터지게 느린 속도로 어느 세월에 자신의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싶다가도 저 정도의 각오와 결단이라면 반드시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간다. 가장 연약하고 어디에 존재하는 지도 모르는 생명체조차도 제 역할과 존재의 의미를 찾아 부지런히 움직이는데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는 인간은 늘 이 핑계 저 핑계 대기에 급급한 것을 보면 그다지 위대해 보이진 않는다. 다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이 사랑의 위대함을 믿는 생명체로서 우리는 이 세상을, 이 삶을, 좀 더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갔으면 싶다.(이기영 시인)
이기영 시인
2013년 《열린시학》 신인상에 당선됐다. 2018년 제14회 김달진창원문학상과 2022년 이병주경남문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나는 어제처럼 말하고 너는 내일처럼 묻지』가 있으며 디카시집으로는 『인생』을 출간했다. 현재 ‘백세시대’신문에 ‘디카시’를, ‘경남신문’에 ‘포토포엠’을 연재하고 있으며 한국디카시연구소와 한국디카시인협회 사무국장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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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시인의 〈디카시 향기〉8 _ 최영욱의 「사랑」 < 포엠포커스 < 기사본문 - 미디어 시in (msiin.co.kr)
이기영 시인의 〈디카시 향기〉8 _ 최영욱의 「사랑」 - 미디어 시in
사랑 니가 아무리 내빼봐라내가못 잡을 줄 알고- 최영욱(시인)— ≪디카시≫ 2021년 겨울호 ----------- 맞아, 사랑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하지만 사랑에 대한 열망이 없다면 우리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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