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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자살 사건』의 작가 최승호 시인 두 번째 우화집 『사랑에 눈먼 판다』 발간

신간+뉴스

by 미디어시인 2024. 9. 2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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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실출판사의 <철학이 있는 우화 시리즈> 주목

 

 

 

하린 기자

 

최승호 시인이 베스트셀러 우화집 눈사람 자살 사건에 이어 두 번째 우화집 사랑에 눈먼 판다(달아실 )를 달아실출판사에서 펴냈다.

 

최승호는 <책머리에>에서 간략하게 사랑에 눈먼 판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세상에 고정된 것은 없다. 우화도 그렇다. 기원전에 씌어진 이솝의 우화와 지금 내가 쓰는 우화의 내용과 형식은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시의 본질은 함축이다. 우화도 함축이라는 불투명의 신비에 둘러싸여 다채로운 해석의 스펙트럼을 내뿜을 수 있어야 한다.” 최승호의 말처럼 이 우화집엔 시적 함축에 해당하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시를 읽는 맛이 우화에서도 묻어난다. 그런데 이 문장들은 최승호만의 해학적 문체가 곁들여져 읽는 맛을 배가 시킨다. 촌철살인의 철학적 농담을 우화집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사랑에 눈먼 판다는 총 107편의 우화와 69점의 삽화를 수록하고 있는데, 본문의 삽화는 파울 클레(Paul Klee, 1879~1940)와 팔대산인(八大山人, 1624~1703)의 그림들로써 모두 최승호가 직접 고른 작품들이다. 그렇게 삽화에 대한 안목을 가진 최승호는 표지 그림도 직접 그렸다. 우화집을 읽으면서 파울 클레와 팔대선인의 그림, 최승호의 그림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이 또한 우화집을 읽는 소소한 즐거움이다.

 

최승호의 첫 우화집 눈사람 자살 사건은 지역의 작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출간 5년 만에 20쇄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것은 지역 출판사 입장에서 놀라운 일이다. 이 일에 대해 책을 기획하고 만든 박제영 달아실출판사 편집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출판사의 유명세가 책의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데 있어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오히려 베스트셀러가 되는 필요충분조건은 텍스트 자체의 힘에 있다. 최승호 시인의 눈사람 자살 사건이 베스트셀러가 된 데에는 텍스트에 담긴 저자의 생각(메시지)이 우화라는 형식과 어울려서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 것에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눈사람 자살 사건의 성공에 힘입어 달아실출판사는 <철학이 있는 우화 시리즈>를 계속해서 발간하고 있다. 전윤호의 애완용 고독, 이현지의 주머니 인간, 조항록의 전생을 기억하는 개등이 있는데, 청소년과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우화라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책 속 문장 맛보기>

 

 

무화과나무

 

최승호

 

코끼리가 무화과나무에게 물었다.

왜 꽃을 피우지 않으십니까?”

무화과나무가 말했다.

내 꽃들은 내면의 정원에 있네.”

코끼리가 무릎을 꿇고 엎드려 무화과나무에게 절을 했다.

―『사랑에 눈먼 판다, 달아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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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최승호

 

갯바위에 다닥다닥 따개비들이 붙어 있었다. 싸움이 잦은 아파트 주민들처럼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한 따개비가 말했다.

사이가 있어야 사이좋게 지낼 텐데. 섬들이 사이좋게 자리 잡도록 섬들에게 띄어쓰기를 가르친 것은 누구일까?”

―『사랑에 눈먼 판다, 달아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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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최승호

 

다람쥐가 떡갈나무에게 물었다.

무소유를 실천하려고 도토리를 떨구고 있는 건가요?”

떡갈나무가 말했다.

난 종교가 없는 나무란다. 종교를 소유하지 않아.”

―『사랑에 눈먼 판다, 달아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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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자살 사건』의 작가 최승호 시인 두 번째 우화집 『사랑에 눈먼 판다』 발간 - 미디어

하린 기자 최승호 시인이 베스트셀러 우화집 『눈사람 자살 사건』에 이어 두 번째 우화집 『사랑에 눈먼 판다』(달아실 刊)를 달아실출판사에서 펴냈다. 최승호는 에서 간략하게 『사랑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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