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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웹진 《시인광장》 선정 ‘올해의좋은시’상 임원묵 시인 수상

현장+뉴스

by 미디어시인 2024. 12. 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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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 되어가는 인간관계와 불통의 세계를 울음의 본질로 그려낸 콜링

 

 

하린 기자

 

웹진 시인광장은 제18올해의좋은시상에 임원묵 시인의 콜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원묵 시인은 2022시작신인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개와 늑대와 도플갱어 숲(민음사, 2024)을 발간한 바가 있다.

 

예심은 500선 시인들과 100선에 든 시인들이 했고, 본심은 우원호 전 발행인, 김왕노 발행인, 방민호 주간, 김조민 부주간, 최규리 편집장이 모여 오랜 숙고와 논의 끝에 임원묵의 콜링2024올해의좋은시로 선정했다. 이렇게 선별하는 과정을 통해 웹진 시인광장은 공정성과 함께 상의 권위를 높이는 의지를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본심 위원 :  우원호 ( 웹진 시인광장  前  발행인 ),  김왕노 ( 웹진 시인광장  現  발행인 ),  주간 방민호 ( 본지 주간 ),  김조민 ( 웹진 시인광장 부주간 ),  최규리 ( 웹진 시인광장 편집장 ).

 

 

심사는 익숙함에서 낯섦을 찾아가는 과정이나 그 낯섦이 공감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구태의연할 수 있는 시가 새로운 이미지를 함축하므로 신선함으로 다가올 때 시의 호소력과 울림이 크므로 이것을 주안점으로 하였다고 밝혔다. 임원묵의 콜링은 코로나 시대 이후 달라진 우리의 생활에서 울음이란 단절 되어가는 인간관계와 불통이 되어가는 세상을 이으려는 본질의 한 양상임을 나타낸다. 목소리와 울음의 의미는 다르다. 목소리는 인간중심이고 수시로 다른 의미를 전달하는 기호를 가졌고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울음이란 사람이나 짐승이나 슬플 때 내는 단음의 소리이다. 울음도 울음 안에 무수한 의미를 포함하고는 있다. 그런데 콜링에서는 목소리와 울음의 경계가 무너지고 결국 울음 자체가 서로의 존재를 나타내는 방식임을 언술된다. “슬프지 않다고 울지 않는 건 아니니까를 통해 울음이란 슬픔의 상징이지만 슬프지 않아도 우는 울음으로 삶을 이어가며, 끝내는 울지 않는 서로의 얼굴을바라보고 싶어 하는 태도임을 암시한다.

 

임원묵 시인은 일상에서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울음소리를 그만의 방법으로 독특하게 풀어내었다. 인간이 울음으로 어떻게 자기의 생을 펼쳐가는가를 암시하고 울음 안에 자기만의 해석 방법을 배치하여 시의 밀도를 높였다. 시력이 짧으나 그가 세상에 내놓은 시를 보면 원숙함이 묻어나는, 깊이를 지향하는 시인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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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콜링

 

임원묵

 

우리가 새와 고양이의 목소리를

그저 울음이라 여기듯

실은 우리가 발음하는 모든 소리도

이 밤을 건너려는 울음일지 모르지

누군가 부르는 소리, 좋아한다는 말

함께 웃는 소리, 새벽 버스 정류장의 고요까지

그저 오늘 태어난 아이의 울음이

한순간 변주된 것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지

슬프지 않다고 울지 않는 건 아니니까

우리가 우주로 보낸 전파 신호는

어느 행성의 백과사전에 그저 머나먼

푸른 점의 울음이라 적혀 있을지 모르고

그 행성의 아기는 그렇게

전파를 내뿜으며 울지도 모르지

인간은 우주가 스스로를 이해하는 방식*이고

울음은 우주가 당신을 이해하는 방식이니까

가로등 아래에서 당신과 내가

입을 맞추던 순간에

사랑한다는 발음은 뭉개지고

끝내 모르는 말로 남게 되면서

서로의 울음을 들었던 거지

끝을 향해 몸을 내미는 세계를 살아가면서

처음 태어난 날을 이해하려 했기에

모르는 거지, 우리들은

이름을 부르면 하던 일을 멈추고

돌아보는 법을

울지 않는 서로의 얼굴을

 

*칼 세이건

 

― 《시작2023년 가을호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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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웹진 《시인광장》 선정 ‘올해의좋은시’상 임원묵 시인 수상 - 미디어 시in

하린 기자 웹진 《시인광장》은 제18회 ‘올해의좋은시상’에 임원묵 시인의 「콜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원묵 시인은 2022년 《시작》 신인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개와 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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