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오월항쟁 43주기 오월문학제가 ‘오월의 정의, 문학의 실천’을 주제로 5월 13일부터 14일까지 1박 2일 동안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에서, 광주전남작가회의, 한국작가회의, 5.18 기념재단의 주최로 열린다.
13일엔 ‘국가폭력과 문학’에 대한 심포지엄과 5.18문학상 시상식, 오월문학제가 열리고, 14일엔 5.18 사적지 탐방 및 국립 5.18민주묘지에 대한 참배의 순서로 진행된다.
주목할 만한 행사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13일 오후 14시부터 16시까지 전일245빌딩 9층 다목적강당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이다. 유희석 교수(전남대학교 영어교육과)가 ‘국가폭력과 문학’에 대한 기조 발제를 하고 하상일 교수(동의대학교 국어국문학과)가 ‘국가폭력과 여성적 글쓰기’에 대해 발표를 한 후 이소 문학평론가가 ‘증언의 재현을 위하여’ 발제를 한다. 발제 후 참가자들의 열띤 토론을 하게 된다.
두 번째는 2023년 5.18문학상에 대한 시상식이다. 본상에는 김형수 작가의 『김남주평전』과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공동 수상하게 되었고, 아울러 신인상엔 서나루(시) 윤대정(소설) 이아름(아동문학)이 선정되었다. 이들의 대한 시상식은 전일245빌딩 9층 다목적강당에서 16시부터 진행된다.
세 번째는 13일 오후 17시부터 이어지는 오월문학제이다. 정양주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김준태 시인과 조진태 시인의 환영사, 한국작가회의 윤정모 이사장의 축사, 홍일선 경기작가회의 회장과 김창균 강원작가회의 회장의 연대사가 이루어진 후, 현재의 상황에 대한 한국작가회의의 입장을 담은 오월문학제 작가선언이 있을 예정이다. 그 이후엔 이봉환 시인, 조정 시인, 함진원 시인, 정소슬 시인, 이대흠 시인, 김진숙 시인, 박봉영 시인, 류경 시인의 시낭송과 소프라노 박성경, 젊은 음악인인인 <우물안개구리> 국악창작그룹 <그루>의 공연이 펼쳐진다.
한편, 2023년 5월 14일엔 5.18 사적지 탐방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와 함께 5.18 걸개시화전이 감상을 하게 된다.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와 민주열사 묘역을 중심으로 한국작가회의 회원들이 만든 걸개시화 200여점이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지속적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13일 오월문학제에서 낭송될 시 중에 한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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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두
김진숙
오름 너머 오름을 수없이 오르내리며
무자년 계절 속으로 마중 가는 사람들
그 뒤를 무턱대고 따라나선 날은
자꾸만 발을 헛디뎌 넘어지곤 한다
제주조릿대 서걱서걱 헤치며 나아갈 때마다
다급히 어디선가 쫓기는 발소리에
놀란 노루처럼 내가 사라지기도 한다
증언의 억새밭은 다 어디로 갔을까
서어나무 사람주나무 침묵으로 결집한 나무들
제주 땅 어디서나 상처 없는 나무가 없다는데
죽음도 수습하지 못한 뉘 아비의 무덤을 찾다가
까마귀 울음조차 말라가는 서중천 물길을 따라
벼랑에서 쏘아대는 총성을 들은 것도 같다
사람이 살았다는 집 자리와 밭 자리마다
누군가를 겨누었던 녹슨 탄피와 탄두들
끝까지 놓지 않았던 부러진 숟가락 옆에
바위 같은 사내가 웅크리고 앉아있는지
깨진 사발, 깨진 항아리를 어루만지면
숯덩이처럼 불 지펴오는 저릿한 기억이 있어
옛사람 마중하는 마중물 사람들
그때 그 산을 마중하러 산을 또 오른다
오늘, 나는 무엇을 마중할 것인가
오월항쟁 43주기 2023 오월문학제, 5월 13일부터 14일까지 개최 < 현장+ < 뉴스 < 기사본문 - 미디어 시in (msi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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