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린 기자
여성 거장들의 삶과 작품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도서가 출간되었다. 김신영 작가의 국문학연구서 『여성 거장의 시를 다시 만나다』(모두북스, 2026)가 바로 그 책이다. 한국여성실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김신영 작가는 이 책에서 여성 문학을 둘러싼 기존의 관습적인 해석과 문학적 편견을 거부하고 현대적 해석과 해설을 펼친다. 따라서 이 책은 국어학적 측면 내지 국문학적 측면을 아우르면서 현대적인 페미니즘까지 나아간 역서이다.
문학사에서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거나 시대적 편견과 관습적인 해석 속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여성 작가들을 소환하여, 선입견과 편견, 비논리로 이루어진 기존의 해석을 명쾌하게 되짚어낸다. 황진이, 이옥봉, 허난설헌, 신사임당, 김명순, 나혜석 등 역사와 문학사 속의 ‘여성 거장’을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면서 지금까지의 해석에 이의를 제기하고, 의식없이 해석하고 읽어온, 기존 해석에서 벗어나 작품의 의미를 오늘날과 여성인권적인 측면에서 다양하게 조명하며 제대로 다시 읽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김신영 소장은 “여성 실학을 통해 우리 사회에 작은 안전장치를 더하고, 그 언어가 세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변화하려면 의도와 노력이 필요하기에 문화적 관성에서 벗어나 담대하게 걸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힌 후, 문학적 오류와 과감하게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그리하여 『여성 거장의 시를 다시 만나다』는 첫 번째 성과에 해당하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문학 작품에 대한 다양하고 균형적인 시각과 해석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열린 문학의 장 속에서 합리적이고 다층적인 사유를 맛보게 될 것이다.
한편 9월 12일 오후 4시 이천서희도서관에서 김신영 작가는 『여성 거장의 시를 다시 만나다』 발간 기념 북토크를 가졌다. 유승우 전 이천시장, 김미옥 작가, 정근옥 중앙대문인회 회장, 한승민·이춘희 전 이천문인협회장, 가족·친지, 문인 등 70여 명이 함께 하여 크게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미오기전』 등을 펴낸 서평가 김미옥 작가가 참여하여 김신영 작가와 대담 형식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여성 문학을 둘러싼 기존의 관습적인 해석과 문학적 편견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며 페미니즘까지 다루어, 관객들이 ‘여성 거장’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들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관습적인 잣대에 대하여 알아가는 유익한 시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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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구절 맛보기>
여성 작가에 대한 인습적 시읽기를 거부한다. 절묘하게 숨어있는 가부장적 편향적 해석과 해설을 거부한다. 오랜 시간 멸시와 하대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보낸다. 여성시를 연구하다 보면 현모양처형 해석, 기생형 해석, 여성형 해석이 보인다.
―「진격의 거장인 여성 작가들을 제대로 세우기 위한 거부와 새로운 시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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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예인(藝人)
기생은 국가 의례나 궁중 연회에서 악기를 타고 노래와 춤을 추는 것을 담당한 전문예술가로 예인이라 한다. 전근대 시대에 난잡한 일본 문화가 유입되어, 특히 기생에 대해 성매매를 겸하면서 유흥업을 하는 여성으로 규정하여 관리하였다.
―「진격의 거장들을 위한 준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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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그것은 인간의 기본권이다. 나아가 과거에 존중받지 못했던 사람들은 재평가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재평가 대상이 되는 작가들의 작품이나 인생은 재미나 흥미 위주로 각색되어 있을 뿐 아니라 하대나 폄하, 폄훼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색은 어투에서도 발견될 만큼 세밀한 부분에까지 침투해 있다.
―「상생철학, 메토이소노(Metoisono)」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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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는 말년에 객사하였으며, 유언으로 남긴 처참한 그의 말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를 두고 그에게 저주가 내린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교훈삼아 이야기하고 기록하였다. 그러나 이는 왜곡이다. 그의 유언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시대에 따라 사대부의 권계가 철저하게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황진이의 죽음을 아주 천하고 저주스럽게 표현하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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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키운다는 것, 그중 출산과 육아를 독박으로 할 경우 전 인생을 내던져야 한다. 독박이 아니라도 아이를 키우는 일은 온 가족이 나서서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육아가 너무 힘들기에 스트레스가 많아 자연 폭식으로 이어지거나 산후 우울증에 걸린다. 그런 면을 표현 한 것을 ‘자식은 어미의 살점을 뜯어 먹는 악마’라는 문장 하나에 집중하여 공격하며 단정하는 것은 이해력이 조금도 없는 처사다. 작금의 저출생 문제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생각해보라.
―「나혜석의 독박 육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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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상호협력의 페미니즘을 남성 혐오에 찌든, 여자 같지 않은 사람들로 취급하기도 한다. 더불어 수많은 조작된 이미지가 인터넷에, 조선시대보다 참혹하리만큼 적나라로 나돌고 있다. 여성 실학, 그것은 이 사회에서 다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원칙이다. 어쩌면 이 책은 허들 많은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 아주 작은 안전장치를 추가한 셈이라고나 할까. 우리의 철벽인 문화적 관성에서 벗어나 허들 하나하나를 들여다 볼 것이다.
―「북토크 작가 인사말」 중에서
그간 가려졌던 여성 거장들의 문학,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읽기 < 신간+ < 뉴스 < 기사본문 - 미디어 시in
그간 가려졌던 여성 거장들의 문학,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읽기 - 미디어 시in
하린 기자 여성 거장들의 삶과 작품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도서가 출간되었다. 김신영 작가의 비평집 『여성 거장의 시를 다시 만나다』(모두북스, 2026)가 바로 그 책이다. 한국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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