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시인의 〈디카시 향기〉1 _ 이상옥의 「심야의 맹인악사」
심야의 맹인악사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음률로 별들의 귀를 세우는 이상옥 ― 2016년 12월 9일 〈오마이뉴스〉 ----------------------------------------------------------------------------- 한밤중,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거리에서 악사가 연주를 하고 있다. 다만, 연주를 하고 있을 뿐이다. 누가 들어주어야만 생명을 갖는 그런 음악이 아니라 거리의 불빛을 위해, 나무를 위해, 별을 위한 연주인 것이다. 고요와 적막에 쌓인 순간에 별이 귀를 세우고 듣는 광경은 또 얼마나 반짝일 것인가. 자신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지만 자신 앞에 등불을 세우고 환한 자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자신은 등불 뒤에서 드러나지 않는 존재로 음악을 연주함..
포엠포커스
2022. 10. 20. 18:28